“이벤트 치과 고발합니다” 국민청원까지 들썩
이벤트-먹튀, 반복되는 문제 해결 시급
5월 15일, 17일, 1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투명교정으로 인한 피해구제가 시급합니다’, ‘교정치과 피해자 급증 꼭 봐주세요’, ‘먹튀 이벤트 병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엄격한 처벌 및 단속을 강력히 촉구합니다’는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청원 5일만에 6,200여명이 참여한 내용도 있었다.
청원인은 “몇 백, 몇 천만원이 드는 교정 또는 성형수술을 소위 ‘이벤트’라 하는 여러 무분별한 마케팅을 통해 무작위로 환자를 끌어들인 뒤 당일 완납을 강요하다시피 해 묶어 놓고는 공장식 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사례를 공유했다.
상담했던 대표원장은 만날 수도 없고, 매달 바뀌는 페이닥터들이 진료하면서 무리한 시술로 인한 부작용이 허다하다는 것.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작용 및 불만족을 이유로 피해보상 또는 환불을 요구하는 환자들에게는 ‘입막음’(SNS, 카페와 같은 미디어, 민형사상 소송 및 이의제기 금지)을 계약 조건으로 더 비싸고 업그레이드됐다는 장치를 제안하거나, ‘교정 기간에 따른 비용 차감으로 오히려 환자 측이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문제의 치과원장은 이전에도 소위 ‘먹튀’를 한 전적이 있음에도 불구, 현재 투명치과의 대표원장으로 계속해서 이러한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액 환불 및 피해보상, 대표원장의 의사면허 취소, 엄격한 처벌, 이벤트 병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기준 마련 및 단속 등을 요구했다.
치과의사회나 소비자원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문제의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A씨는 “몇년 전 이벤트 광고를 보고 교정치료를 시작했으나 진료에 진척이 없고, 다른 치과에서 진단을 받아봤지만 선뜻 진료를 이어서 해주겠다는 치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치과는 상담, 진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갑작스런 휴진안내까지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이벤트 치과, 먹튀치과에 대한 문제에 치과의사단체에서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러한 문제상황을 인식한 듯 이 치과의 홈페이지에는 “폐업예정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28일 환자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또한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저가 이벤트 등을 이유로 교정과 전문의들에게 자격정지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공문을 발송해와 교정과 의료진과 스텝들의 연대 퇴사로 이어졌다”고 덧붙여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간 접수된 투명교정 관련 불만은 총 332건으로 그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밝혔으며, 최근 KBS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서는 관련 피해사례를 보도하고,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관계당국의 대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