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만 해도 건강한 사람의 폐에는 세균이 살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의 폐에도 독자적인 미생물 생태계가 존재하며 정상적인 폐에도 후벽균과 의간균을 비롯한 다양한 세균들이 살고 있다.
다시 말해 기관지와 폐는 미생물의 유입과 제거, 미생물과 우리 몸의 견제와 균형이 교차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감기나 비염, 기관지염, 폐렴과 같이 쉽게 앓는 질병의 원인을 돌아보게 한다. 이들은 위치만 다를 뿐 모두 미생물이 쉽게 도달하는 호흡기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원래 살고 있던 미생물의 평형 상태가 깨져서 불균형 상태로 갈 때, 우리 몸 상태가 불균형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발생한다.
기관지와 폐에 상주하는 세균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
폐에 상주하는 미생물 군집은 구강 미생물 군집을 많이 닮았다. 우리는 코뿐만 아니라 입으로도 숨을 쉰다. 입으로 숨쉴 때 침의 미세한 입자가 공기에 섞여 폐로 들어가고, 이때 미생물도 딸려 가는데 이러한 경로로 구강미생물이 폐에 정착하게 된다. 폐렴과 같이 진전된 호흡기 질환에서는 구강위생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인공호흡기 유발폐렴(VAP, Ventilator associated Peumonia)이란 말이 있을 만큼 구강미생물은 호흡기 표면에 바이오필름을 형성하고 폐로 침투해 폐렴을 일으킨다. |
폐렴, 입속 미생물 연관성이 있을까? |
실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구강위생관리를 한 쪽과 하지 않은 쪽 두 그룹으로 나눠 2년 동안 관찰한 결과 구강위생관리를 한 그룹의 사망률이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1/3로 떨어졌다. 또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중환자실 환자의 경우도 구강관리만 잘 해줘도 폐렴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보였다. 이와 같이 구강위생에 대한 임상결과는 구강이 우리 몸 미생물의 입구라는 사실과 질병으로부터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구강위생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병원에서 감기 환자들에게 잇솔질을 잘하라고 권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
호흡기의 미생물이 구강에서 옮겨간다는 사실은 하루 3번 하는 잇솔질을 포함한 구강위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킨다.
감기에 걸리면 무엇보다 푹 쉬어야 하고, 잇솔질을 잘해야 한다.
몸의 상태를 편안하게 해서 균형을 되찾고 구강미생물을 줄여 안정된 평형에 도달하게끔 돕는 구강위생관리야말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는 첫 걸음이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이사장
※ 기사원문 : http://www.dental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