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제로 ‘제로페이’ 혜택도 제로?의료기관 관심 및 정보량 따라 환자 이용률 비례
수수료 제로 ‘제로페이’ 혜택도 제로?의료기관 관심 및 정보량 따라 환자 이용률 비례 … 수수료 절감 메리트, 개원가 매출에도 영향
“지난해 시범사업부터 6개월째 ‘제로페이’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용하는 환자는 단 한 분도 없었어요”
강남에 위치한 A치과는 지난해 서울시에서 보낸 공문을 보고 ‘제로페이’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결제도, 문의도 받은 적이 없다.
서울시가 지난해 34억 원을 들여 포털·유튜브 등 ‘제로페이’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 것에 비해 의료기관에서의 사용현황은 ‘제로’인 셈.
서울시치과의사회 소속 회원 4800여 명 대비 가맹점으로 등록된 서울시내 치과는 1040곳(5월29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10여 곳이 신청했지만
‘제로페이’ 활용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A치과 관계자는 “삼성페이 이용률은 하루 매출의 30%정도를 차지할 만큼 높은 편이지만, ‘제로페이’는 한 건도 없다”며 “결제방법을 숙지하고,
휴대전화에 관리자 어플을 설치, 계좌도 새로 개설했지만 활용성이 없다”고 말했다.
오피스가 많은 개원가 특성상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데스크에 ‘제로페이’ 안내스티커, QR코드를 꾸준히 노출시켰지만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라는 것.
그는 “1만 원 이하의 소액결제는 중국의 위챗처럼 사용할 수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용이 큰 치과의 비보험 진료는 환자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 갑자기 50만 원 이상을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외상거래가 불가능한 ‘제로페이’의 결제방식이 치과병의원에서 실용화되기엔 아직까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시범기간을 포함해 5개월 이상 시행된 ‘제로페이’가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외상거래를 하던 소비패턴을 바꾸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제로페이’ 결제건수가 제로(0)가 아닌 개원가도 있다. 강남에 위치한 보아치과는 한 직원이 우연히 길에서 본 ‘제로페이’ 홍보물을 통해 가맹점을 신청했다.
보아치과 임명주 경영지원팀장은 “연간 47만 원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는 안내판을 보고 직접 알아봤다”며 “연간 매출과 근무인원 등 사업장 규모에 따라
수수료가 차등 적용되는데 카드 수수료보다는 현저하게 낮아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매출액 기준 8억 원 이하 사업장은 0%, 8~12억 원 이하는 0.3%, 12억 원 초과는 0.5%로 현재 신용카드 결제수수료가 0.8~2.3%인 것에 비해 낮은 수치다.
소비자는 연소득의 25%를 ‘제로페이’로 결제할 경우 소득공제율이 40%에 달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보아치과 관계자들은 ‘제로페이’ 도입에 그치지 않고, 공문에 안내된 활용법을 바탕으로 직접 사용에 나섰다.
그는 “환자에게 권유하기 전 직접 사용해봐야 필요 시 정확하게 안내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시도했다”면서
“‘제로페이’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대형마트에서도 관리자 어플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거나 개인적으로 다니는 병원의 데스크 직원도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의 휴대폰에서만 결제 관리가 가능했던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제로페이’는 사업주 승인을 통해 다수의 관리자들이 개인 휴대폰에 설치된 어플에서
‘제로페이’로 결제된 항목을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지만 직접 이용하며 사용법을 터득하는 등 혹시 모를 환자들의 문의에 응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에 있는 몇몇 개원가 취재를 통해 ‘제로페이’에 대한 직원의 관심도는 해당 치과의 결제건수와 비례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B치과에서 ‘제로페이’ 결제 건은
한 달 평균 10건으로 집계됐으며, 간편결제 서비스 중 신용카드 사용법과 가장 비슷한 삼성페이 외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임 팀장은 “현재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지만 ‘제로페이존’이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앞으로 개원가에서도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매출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하영 기자 young@dentalarirang.com
※ 기사원문 : http://www.dentalarir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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