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소식

치과위생사 매년 5000명 배출...

작성자정보통신위원회 등록일2022-03-25 조회2576

치과위생사 매년 5000명 배출, 개원가 “다들 어디로 갔나”

치의 1인당 치과위생사수는 1.7명 고작

활동률 50% 미만 역시 인력난 부채질

결혼·출산·처우 한계로 근속동력 하락

특집 : 치협 구인난 타파 프로젝트 본격 가동 >>>사라지는 치과 종사인력 딜레마⑨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등록 2022.03.16 19:11:49


치과계는 ‘구인난’이라는 족쇄를 차고 오랜 세월 힘겹게 전진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협은 최근 ‘구인구직시스템 활성화TF’를 구성, 구인난 해소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본지는 구인난 해소의 첫 단추가 될 치협 구인구직사이트 활성화와 관련 기존 사이트들의 운영 실태부터 종사인력 배출 현황, 관련 제도와 법률적 한계까지 핵심 현안을 총 10회에 걸쳐 짚어봄으로써,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의 원인과 그 해결책에 대한 공론을  치과계와 나눌 예정이다. <편집자 주>

 

한 치위생과 재학생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 한 치위생과 재학생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치과위생사 구인 공고를 1년 내내 내고 있어요.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은 지원자 전화를 한 통도 못 받았습니다. 매년 5000명씩 신규 치과위생사가 나온다는데 다들 어디로 간 건가요? 우리 치과만 안 오는 걸까요?”

 

서울 구로구에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의 넋두리다. 현재 치과위생사 세 명을 고용하고 있는 A원장에 따르면 스텝 두 명은 병원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한 자리는 부침이 있는 상황. A원장은 “스텝들에게 돌아가며 휴일도 줘야하고, 데스크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스텝 한명을 제외하면 한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력문제로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개원가 원장들이 이상적으로 꼽는 치과의사 1인당 스텝 수는 4명. 그러나 서울 시내에서도 웬만큼 좋은 입지, 차별화된 복지혜택을 제공하지 않고는 이 비율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20년 기준 치과병·의원에 근무하는 치과위생사수는 4만4727명. 활동 간호조무사수는 1만9520명이다. 같은 기간 집계된 활동 치과의사수 2만5113명을 바탕으로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 비율은 1.7명, 간호조무사 비율은 0.8명 수준이다.

 

2021년 새내기 치과위생사가 5046명 배출됐으니, 단순 계산으로 올해 활동 치과위생사수를 5만명으로 잡아도 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 비율은 1.9명, 채 2명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렇다면 매년 배출되고 있는 절대적인 치과위생사수는 과연 적을까. 최근 5년간 배출된 신규 치과의사수 대비 신규 치과위생사수를 비교해 보면 ▲2018년, 745명:4710명(치과의사 1인당 치과위생사수 6.32명) ▲2019년, 790명:4510명(5.70명) ▲2020년, 780명:4890명(6.26명) ▲2021년, 760명:4213명(5.54명) ▲2022년, 708명:5046명(7.17명)이다. 한 해 평균 5000여명에 육박하는 신규 치과위생사수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국내 활동 치과위생사의 비율이 50% 이하로, 상당수의 인력들이 자신의 직업을 장기적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중도 이탈한다는 것이다. 2014년 치과위생사 활동률은 47%, 2015년은 46.6%, 2016년은 47.8%, 2017년은 47%, 2018년은 45.9%로, 최근 들어서는 치과위생사 활동률이 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활동 치과위생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강해 지방에서 체감하는 스텝 구인난은 더 심하다. 치과위생사가 가장 많이 근무하고 있는 지역은 2020년 기준 ▲서울 1만678명 ▲경기 9768명 ▲대구·경북 4234명 순으로, 절반에 가까운 인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직업 자긍심 없는 정원 확대

밑 빠진 독 물 붓기 지적

치과위생사 중도 이탈 원인으로는 절대 다수가 여성인력이라 결혼이나 출산 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처우 불만에 따른 이직이나 전직이 잦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경력 14년 차로 한 치과의 실장을 맡고 있는 치과위생사 B씨는 “임상에서의 치과위생사 업무는 초기 5~7년 정도가 절정이고, 이후에는 자기개발의 한계나 출산 및 육아 등으로 전직을 하거나 퇴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치과의사는 자영업, 경영주체로서 자신의 직업을 평생 직업으로 가져가는 반면, 치과위생사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치과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에 있어 치과 취업은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알음알음 알게 돼서’ 진입하게 된 경우가 많다. 현장의 치과 간호조무사들은 치과 진출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치과 근무 경력 9년 차의 한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 교육과정에서 치과 부분에 대한 과정이 부실하고, 치과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취업 루트도 부족하다. 또 치과 근무가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인식들도 있다. 치과 취업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치과계에서 치과위생사수 증원의 한 방법으로 자주 거론하는 치위생학과 신규 개설, 정원 증원 등은 근본적인 방안이 될까. 현재 전국에는 3년제 치위생과수 54개, 4년제 치위생학과수 27개로 총 81개 대학이 치위생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한 치위생과 교수는 “치위생과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높은 편이지만 절대적인 학령인구 감소로 어떤 인력이든 정원을 늘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젊은 세대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으로 치과위생사란 직업을 평생직업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며 “현재 배출되고 있는 치과위생사의 수는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원을 늘리는 것보다 치과계가 치과위생사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 자긍심을 더 느끼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치과 구직자수 확대 노력의 최우선은 ‘기존 있는 인력부터 먼저 확실히 잡으라’는 것이 치과에 근무하는 스텝들의 입장이다.


기사 원문 : https://www.dailydental.co.kr/news/article.html?no=11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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